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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계속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9월부터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전문의 사직으로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우려할 만한 케이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 조치와 관련해 "전공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한 번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까지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는 일괄 사직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전체 전공의 1만3000여명 중 복귀자는 현재 1000여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1만2000여명은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까지 (전공의 사직 의사가) 정확히 확인이 안 되더라도 17일까지는 하반기에 병원별로 전공의를 몇 명 채용하기를 원하는지를 제출하게 돼 있다"며 "그 희망 인원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미복귀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 규모가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복귀할 의사는 있으나 자신이 소속한 기관 눈치가 보여 못했던 분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과정에서 다른 병원에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지원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복귀 규모가 크지 않다면 지난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발표대로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의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한다는 큰 방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속도를 빨리해서 9월부터라도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구조 전환 시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이나 희귀질환 중심으로 기능이 바뀌고 그에 필요한 인력들도 전문의 중심으로 추가 채용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전공의가 대거 복귀하지 않아도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은 유지를 하면서 점차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만 너무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중증 진료나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공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며 "되도록 많은 인원이 응해 주기를 기대하고, 또 병원별로도 설득을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순천향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운영 파행과 관련해선 "확인을 해봤더니 다른 응급의료 체계나 병원으로 전환되는 상황은 아닌 걸로 파악이 된다"며 "원래 있던 전문의 중 일부가 다른 병원으로 가고 신규로 전문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병원 측하고 기존의 전문의들 간에 처우 등을 두고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서를 내면서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응급의료센터가 축소 운영된다고 밝혔다.
전문의 4명은 전공의 이탈로 전문의들의 업무가 가중된 상황에서 병원이 한 교수를 새로 초빙하려 하자 반발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