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천 이어 경선 압승 행진
조국 99.9%로 혁신당 대표 연임
‘사법리스크’ 후보들 독주 가속
야 2당(더불어민주·조국혁신)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후보들의 ‘독무대’로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7개 혐의로 4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90% 이상 득표율로 고공행진 중이고, 혁신당에선 2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조국 후보가 단독 입후보해 찬반 투표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 후보는 21일 강원지역 민주당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에서 90.02%(5321표)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8.9%(526표), 김지수 후보는 1.08%(64표)였다.
이 후보는 전날 제주와 인천지역 투표에서도 90.75%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표는 합동 연설에서 자신의 대표 브랜드 정책인 기본소득 도입부터 누구나 재생 에너지를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할 역량이 되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
바로 그 세상을 민주당이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정권 차원의 정치 보복이란 취지로 해석될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나만 잘 먹고 잘살아야지’, ‘내 정적 어떻게 제거해서 계속 집권하지’ 이런 네거티브한 생각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사건, 위증교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대북 송금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위증교사와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사건 1심 판결이 이르면 10월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재명 수호’, ‘윤석열 탄핵’을 핵심 구호로 내걸고 당심을 자극했다.
후보들은 “윤석열 정권을 당장 내일이라도 끌어내려야”(정봉주 후보), “칼춤 추는 망나니의 칼을 빼앗을 것”(강선우 후보), “무도한 정권 끝장낼 것”(전현희 후보) 등 날 선 발언을 앞다퉈 쏟아냈다.
 |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조국 대표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혁신당은 전날 열린 전당대회에서 찬반 투표로 단독 입후보한 조 후보의 연임을 결정했다.
조 대표 연임 찬성률은 99.9%였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및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판결만 앞두고 있다.
배민영 기자, 홍천=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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