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체코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한 이유로 '공사기간 준수에 대한 신뢰'와 '탄탄한 산업 기반' 등을 들었다고 밝혔다.
단순히 낮은 입찰 가격 때문에 한수원을 선택한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특사단의 체코 방문 결과를 발표했다.
성 실장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특사로 파견돼 24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예방했다.
성 실장은 "피알라 총리는 이례적으로 내각회의까지 잠깐 중단하고 특사단 맞아주셨다"며 "예방에는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포야르 안보보좌관이 함께 배석했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체코 측이 한수원을 선정한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며 "첫 번째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인 가치를 두 나라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한국의 우수한 입찰서와 탄탄한 산업 기반이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한수원의 건설 단가가 경쟁 상대인 프랑스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덤핑 수주' 논란이 일기도 했었는데, 단순히 낮은 가격이 수주 성공의 원인이 아니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성 실장은 "체코 측은 이번 입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하면서 한수원의 공사 기간 준수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체코 측은 특사단에 "신규 원전 건설이 체코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원전 협력이 촉매가 돼 연구·개발(R&D)과 교육 혁신 분야까지 양국 간 협력이 대폭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국과 체코 양국은 성공적인 원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산업부 장관 간에 '핫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장급 실무 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월 체코를 직접 방문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성 실장은 "양국은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이 한-체코 관계 발전에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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