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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30일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일극체제' 비판을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지난 2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 합동연설회에 앞서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30일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3차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두관 후보는 "조금 비틀어서 보면 우리 당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일극화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다양한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JTBC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지금 일극체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지금 최고위원 5명을 뽑는데 제가 듣기에 민망스러울 정도로 이 후보 옹호 발언이 많다"고 강하게 동의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일극이라는 측면에서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면서도 "체제라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양한 국민과 당원들이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에 '체제'라 할 수 없다"며 "현재 상황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니고 시스템 때문에 생긴 일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강성팬덤은 다양성을 해친다'라는 O·X 질문에도 두 후보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질문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O'와 'X' 중 어느 팻말도 들지 않았다. 이 후보는 "당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다"며 "김 후보가 이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것도 의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강성팬덤은 열성 당원"이라며 "그중 일부가 과격행동을 하거나 과도하게 주장하면 그것을 문제 삼을 수 있지만 열정적 당원의 열정적 활동 자체를 문제 삼기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다. 그는 "많은 정치인이 걱정하고 있고 정치 문화에도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개딸(이 후보 열성 지지층)'을 거론하며 "이재명을 지지하는 '개혁의 딸'은 당내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다"며 "지나치게 하지 않아야 중도층을 견인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두고도 시각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종부세 완화 입장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김 후보의 질문에 "국민에게 고통을 줘선 안 된다"면서 종부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일반적인 종부세를 폐지하거나 감면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1가구 1주택자의 저항을 감수할 필요가 있냐"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벌어서 집 한 채 산 사람들에게 저항을 감수하면서 세금을 걷을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조세 정책은 국가 재정이 필요해서 개인에게 부담시키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부담시켜서 미안하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금이 제재 수단이 되면 저항이 격화된다"며 "정책은 절대 진리가 아니라 항상 양면성이 있어서 교조적으로 매달려서 국민에게 고통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먹사니즘'을 실행하고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자고 한다. 많은 재원과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 후보의 종부세 완화는 이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 정책 기조는 격차 완화"라며 "우리 당은 부자를 위한 정당이 아닌 서민과 중산층, 약자를 대변하는 당이다. 이 정체성은 이 후보가 지켰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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