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정무직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고용노동계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김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대를 노동 현장에서 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치열하게 활동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제15·16·17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돼 노동환경 분야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며 "경기도지사를 두 차례 역임하며 GTX 신설 계획 발표, 공약 이행도 평가 1위 등 행정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지속가능한 경제사회를 위한 노사정 간 사회적 대화와 협의를 이끌며 경제 활성화에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셨다"며 "제가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법치주의 노동 개혁은 지난 2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노사 분규로 인한 노동 손실일수가 대폭 감소했다"면서도 "노동 개혁의 또 다른 과제인 노동 약자 보호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5인 미만 사업장이나 영세 중소기업 미조직 노동자들도 결혼해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려야 하겠다"며 "윤 대통령의 노동 개혁이 성공해 노사정이 모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1951년생으로 20∼30대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한 후 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임명안도 재가했다.
전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지 하루만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임명 직후 임명장 수여와 현충원 참배를 생략하고 곧바로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집무실로 출근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는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대구, 울산,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지내며 법과 원칙, 자유를 강조해 온 법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의 국민고충 처리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통신 이용자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방송의 공적 책임 및 독립성을 보장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이 이날 임명되면서 방통위는 정원 5인 중 2인 체제로 복원됐다.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갖춘 만큼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KBS,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주일본대사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주호주대사에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국립외교원장 후임에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박 대사에 대해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현대 일본정치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후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및 국제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국립외교원장 재직 중"이라며 "일본 연구에 전념해 온 한일관계 전문가로 그간 축적한 전문적 식견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심 대사에 대해선 "군사 및 작전 전문가로서 호주와의 군사협력 강화 및 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 원장에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축적해 온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책 연구 및 인재 양성 기관으로서의 국립외교원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