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5주기 추도식
우원식 “정체성·민주주의·민생·평화 흔들려
행동하는 양심으로 어떻게든 길 뚫겠다”
박찬대 “지혜로운 국민 믿고 정부 폭주 막겠다”
여야 정치인들은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DJ)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DJ 정신을 기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세계적인 민주주의·인권 운동가였고 대한민국을 바꾼 대통령이었으며, 국민의 무한한 자부심이었다”며 “언제나 국민을 믿고 국민을 섬겼지만, 단순히 여론과 시류에 영합하는 정치는 아니었다.
해야 할 일이라면 비판을 감내하고라도 책임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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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이어 “그리하여 대통령님은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그 담대한 리더십,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4강 외교, 분단 이후 최초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남북관계가 나날이 대결로 치닫고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는 지금, 대통령님 같은 지도자가 계셨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하루하루 절감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를 공식문서화하고 이를 토대로 포괄적 협력방안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거론하면서는 “대통령님의 외교는 이렇듯 미래를 향했고 우리는 대통령님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꿈꿨다”고 했다.
우 의장은 “갈등과 위기가 중첩되고 나라의 정체성과 민주주의, 민생, 평화가 흔들리고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며 “생애 마지막 연설에서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으로 평화로운 남북관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와 어떤 외세로부터도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 또렷한 나라라는 그 길을 어떻게든 뚫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추도사에서 “김대중 대통령 정치를 경험해보지 못한 2003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도 사회에 진출했다”며 “세월만으로 보면 이제 대통령님 정치가 잊혀져갈 만한 때도 됐지만 많은 시민들이 김대중 정치와 리더십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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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을 갖춰야 한다’, ‘정치는 국민보다 반보 앞서야 한다’, ‘현미경보다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정치는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과 같다’ 등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언급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어떤 정치인보다 진영을 초월해 시대정신을 꿰뚫는 혜안을 보여줬다 이 말씀들만 실천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DJ 정신을 인권, 평화, 민생이라고 정의하면서 “하지만 우리는 오늘 대통령 영전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오만과 독선의 윤석열정부 2년 반 만에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민생경제는 파탄났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가 깨졌고, 대한민국 정체성과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반민족적 역사쿠테타까지 감행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불의와 타협하는 것은 영원히 죽는 것이고, 죽더라도 타협을 거부하는 것이 영원히 사는 것’이라는 2003년 김 전 대통령 퇴임사를 인용하며 “정의의 역사와 지혜로운 국민을 믿고 윤석열정부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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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당대회에서 김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의 민주당 대표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상을 잃지 않되 현실에 뿌리내려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가르침은 (제가) 자주 강조했던 ‘먹사니즘’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모진 고난에 맞서 끝끝내 인동초의 꽃을 피워낸 대통령님의 삶을 기억하겠다”며 “시대를 앞선 용기와 결단으로 마침내 스스로 길이 된 거인의 결기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유태영·김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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