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동원된
아시오 광산·구로베 댐
유네스코 등재 추진하는 日
정부는 현황 파악도 못 해
“日 문화청 홈페이지 참조하라”
일제가 조선인을 강제동원해 지은 아시오 광산과 구로베 댐을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일본의 사도광산 등재를 막지 못하고도 또다시 당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가유산청(국유청)과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받은 보고에 따르면 아시오 광산과 구로베 댐이 일본 측 세계유산 잠정일람표 후보 자산으로 올라 있다.
이는 일본 측이 향후 잠정목록 등재에 이어 유네스코 등재 수순을 밟기 위해 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 출구에 28일 '세계문화유산 결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
정부의 대응 상황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 박 의원 측 설명이다.
아시오 광산의 경우 2014년에도 언론 보도를 통해 일본의 유네스코 등재 움직임이 감지된 바 있는데 우리 정부는 여태 연구용역 등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유청은 이들 일본 내 시설에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된 사실조차 ‘언론을 통해 내용을 파악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고 한다.
일본이 이들 시설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하려 하는 배경을 두고는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라’고 국회에 답변했다고 한다.
국유청의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일본의 유네스코 등재 시도가 있으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중국의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침탈에 대해서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기다리겠다고 하더니 일본의 제2, 제3 사도광산 추진에도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윤석열정부의 역사·문화 인식의 심각한 부재가 재차 확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담했던 사도광산 굴욕외교 재발 방지를 위해 선제적인 현황 파악과 대응방안 마련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