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찬대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본인의 말에 일말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김건희 특검과 채상병 특검을 수용하라고 대통령께 건의하고 설득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 선거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하기로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과 행동이 달라서야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검찰 수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말을 하기 앞서 한 대표 본인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김 여사 수사는 사실상 멈춰있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콩알 반쪽만큼이라도 의지가 있었다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는 진작 끝났고 김 여사는 기소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검찰은 그 흔한 소환조사 한번 하지 않았다.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으니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결국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을 자초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채상병 특검은 어떤가. 한 대표는 전당대회 때 당선되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선된 지 80일이 지나도록 특검법을 발의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한동훈의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을 당론으로 반대했다"고 짚었다.

그는 "자기 스스로 채상병 특검법안 발의하겠다고 하고 발의는커녕 당론으로 반대하는 이율배반적 태도에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냐"며 "김건희 특검도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김건희 특검 반대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래 놓고 김건희 특검 재의결이 부결된 뒤 원외 당협위원장들 만난 자리에서 '민심에 따라 행동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정작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는 김건희 특검을 하라는 것인데 본인은 특검 반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눈치만 보고 계신 것 아닌가. 참으로 궁색하고 한심한 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진심으로 민심을 받들고, 국민의 눈높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길 바란다"며 "그 정도의 실력과 용기를 보여주셔야 국민께서도 한 대표를 조금이라도 납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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