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외교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행보를 강한 수위로 비판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은 전날 가진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공동성명과 별도로 ‘북러 협력에 대한 한영 공동성명’을 이날 오전 발표했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양국 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지속되는 불법무기 이전과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한 소위 러시아에 대한 병력 배치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북러간 협력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주민의 고통을 연장하고 한국과 영국을 포함한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무기 및 군사인력 제공의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여기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적 목표 지원을 위해 북한에 물자·기술을 지원할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양국 장관은 또 “핵 또는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한다”며 ”이는 국제적인 비확산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세계 평화·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전략대화에서 현 지정학적 상황이 유럽과 인태 지역 안보의 연계성을 보여준다는 데 공감한 양 장관은 동북아,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한국이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며 국제 평화와 번영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나라로 부상한 만큼,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주요 7개국(G7)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라미 장관은 한국의 역할이 갖는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G7, 주요 20개국(G20)등 다양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번 전략대화를 통해 양국은 내년 상반기 중 2+2 외교·국방장관회의를 최초로 개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차원에서 협력 수위를 끌어올릴 것을 합의했다.
다음은 북러협력에 대한 공동성명 전문을 한글로 번역한 내용.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불법적인 무기 이전을 계속하고,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
러시아와 북한 간의 이러한 협력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하고 대한민국과 영국을 포함한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군사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북한에 물질과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을 포함하여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 및 군사 인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에 제공하는 것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국제 비확산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핵 또는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인도 태평양과 유럽 대서양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불안정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적극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
”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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