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러·북 군사협력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투병 파병이 본격화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한국의 우수한 무기를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폴란드 기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저희가 인도적 측면에서 그동안 쭉 해왔다"며 "그러나 러·북 협력에 기해서 북한이 특수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한다면 저희가 단계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또 한반도 안보에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놓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원칙으로서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도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비판하며 향후 단계별 상황 전개에 따라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까지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와의 원전 협력도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형 원전이 폴란드에 건설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주 원론적인 분야에서 원전 전 주기에 걸쳐 연구개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폴란드에서 계획이 서야 양국의 협력이 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다양한 과학기술과 에너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기해서 연구개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금 코닌에 건설을 계획 중인 원전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원전 계획"이라며 "폴란드 정부나, 대통령이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두다 대통령은 "기후변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폴란드에 원전 건설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폴란드 정부는 미국, 특히 웨스팅하우스사와 원전 건설을 위해서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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