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개막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서 밝혀
“美·中, 韓에 양자택일 대상 아냐”
외교 정책 선회 아닌 ‘변화’ 분석
북·러 밀착 “적반하장” 강력비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중 관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서는 “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의 일원으로 양국 국민을 위해서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평화·번영을 위해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브라질의 유력 일간지 ‘우 글로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잇따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 양국(미국·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질문에 “정부는 계속 중국을 중시해 왔고 관계 강화를 위해 애써 왔다”며 “기조 변화라기보다는 한·미동맹의 완전 복원, 한·미·일 협력 강화가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리우)를 순방중인 가운데 18일(현지시각) 리우 한국프레스센터에 윤 대통령의 서면인터뷰가 실린 유력일간지 '우 글로부'가 비치돼 있다.
뉴시스 |
일각에서는 그동안 자유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가치외교에 힘써온 정부가 갑자기 외교정책을 선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미동맹 중심의 외교정책을 견지해온 윤석열정부가 ‘트럼프 2기’를 맞아 변화하는 국제질서를 감안해 외교·안보 정책 수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외교 기조의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의 브라질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한다”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는 메시지는 정부의 새로운 외교정책 변화를 시사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의 이 같은 기조 변화는 정례화에 시동을 건 한·미·일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셔틀외교 복원에 나선 한·일관계 등 기존의 삼각동맹이 굳건해졌다는 판단도 기저에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선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도 되돌리기 어려운 불가역적인 관계로 격상됐다는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G20 첫 세션인 ‘사회적 포용과 기아·빈곤 퇴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국제사회가 강압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고, 평화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연합 가입을 선언하고, 올해 10만t 규모의 식량원조 사업을 내년 15만t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리우데자네이루=조병욱 기자, 박지원 기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