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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尹부부 비방글 관련 “한동훈 가족이 했다면 가족 대표자 처벌해야”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1-19 15:20:12

친윤계 “경찰 수사 대신 당무 감사로 밝혀야“
친한계 “당원 익명성 보장, 진실은 수사로 밝혀야“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19일 “한 대표의 가족이 동원됐다면 가족 중 대표자가 될 만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수사의 정도”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국 일가족 수사를 할 때 ‘가족 범죄는 대표인 조국 수사로 끝낼 일이지 부인, 딸 등 전 가족을 수사해 가정을 풍비박산 내는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고 지난 대선 경선 때 말했다가 어느 못 된 후보가 그걸 ‘조국수홍’(조국 수호 + 홍준표)이라고 비난하면서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일가의 당원 게시판 욕설 사건도 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모용(타인의 이름을 도용)으로 봅니다만, 만약 한동훈 가족이 전부 동원됐다면 가족 대표자를 처벌하는 것이 수사의 정도로 보여진다”며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족 범죄의 경우 가족 모두를 처벌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조국 일가 때나 한동훈 일가 때나 동일한 기준으로 말하는 건데, 어느 못 된 사람이 이걸 또 ‘동훈수홍’(한동훈 수호 + 홍준표)로 몰아갈까 저어해서 한 마디 해본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당무 감사를 통해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자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정과 당내 화합을 위해 하루 빨리 당무감사로 밝혀야 한다”며 “한 대표 가족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게시글 작성이) 사실인지에 대해 한 대표가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 가족이 썼을 경우) 한 대표가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뉴스1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우리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대표 가족이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수백개 이상 남긴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자꾸 사건을 덮으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개인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원 익명성을 보장해야 하는데 (작성자를) 확인하게 되면 여러 가지를 다 확인해야 한다”며 “진짜 본인들이 썼는지는 수사 결과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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