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수신제가 되새겨라” 등
댓글 작성날, 같은 내용 글 올라와
“韓 가족 명의 글 하루 2개꼴 그쳐
여론조작 가능한가” 친한계 엄호
안철수 “韓, 회견 열고 사실 밝혀야”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올라온 글이 다수의 포털 뉴스 댓글 창에 동일하게 게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한 대표가 여론조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월20일 낮 12시47분 한 대표 가족과 동일한 이름의 작성자는 당원 게시판에 “정말 한동훈이 인물은 인물이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해당 글은 같은 날 오전 6시17분 한 대표 인터뷰 네이버 기사에 달린 내용과 동일하다.
10월10일 오후 9시52분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는 글도 같은 날 0시31분에 네이버 관련 기사 댓글 일부와 같다.
 | 빨간 파일 들고… 당 토론회 참석한 韓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27일 국회에서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가 연 ‘정년연장 쟁점과 과제’ 정책토론회에 조경태 특위 위원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
이외에도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올라온 “대통령은 찬물 마시고 정신 차려야 한다”, “한 대표의 ‘김 여사 활동 자제해야’ 한마디에 경기 일으키는 친윤들” 등 글도 네이버 댓글 창에서 동일하게 발견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한 일간지의 칼럼 내용의 각기 다른 부분이 한 대표 가족들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한 대표 가족 이름과 동일한 작성자들은 “강명구 의원님 저한테 맞다이로 들어오세요” 등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의 페이스북 글도 인용해 당원 게시판에 올렸다.
친한계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여론조작이라는 말을 할 정도면 정말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한 대표 가족 명의의 글이 올라온 개수가 1일 평균 2개 정도다.
1000~3000개 정도의 댓글 중에서 2, 3개로 여론조작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고모가 페이스북에 한 대표 집안에 대해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라는 저주의 표현을 썼다”고 맞불을 놨다.
그러나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의 전후 사정에 대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관계를 정직하게 밝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하는 게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치인이 가족들에게 공격 댓글 쓰라는 건 금도를 깨는 것이기 때문에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강명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이것(당원 게시판 논란)을 계파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라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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