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감사·김여사 특검 카드 등
“韓, 압박 전략 효과” 분석 나와
“갈등 골 깊어” 재점화 전망도
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선 한동훈 대표 일가족을 둘러싼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친윤(친윤석열)계 김민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처음으로 요구한 지난달 7일 최고위 회의 이후 4주 만이다.
다른 친윤계 의원들도 공개 발언을 통한 당원게시판 의혹 제기를 삼가는 분위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관련 발언이 없었다고 한다.
친한(친한동훈)계가 맞불을 놓기 위해 만지작거리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 카드의 약발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 대표가 당무감사에 착수하는 것도 친윤계에 대한 압박 성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국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대상 당무감사를 이르면 내년 2월에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협 관리 실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당무감사는 보통 선거를 앞둔 시점에 공천 심사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다.
당무감사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경우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당규에 당무감사를 매년 1회 하도록 돼 있는 데다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조직 정비를 마치려면 내년 2월엔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한 대표가 원외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구축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에서 공천관리위원을 지내기도 한 유일준 변호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무감사를 연례적으로 해야 한다는 건 형식일 뿐이고, 지선을 염두에 둔다고 하더라도 내년 2월은 이른 편”이라며 “총선을 치른 당협위원장이 지역 현안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총선 이후에는 교체하지 않는 게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한 대표가 군기를 잡으려는 차원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윤계의 공세가 당분간 사그라들겠지만, 감정의 골이 여전해 계파 갈등은 언제든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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