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사의 표명 이후 전망
책임 통감 느낀 내각, 수습안 치열한 논의
전원 사임 땐 인력 공백… 수리 범위 미지수
비상계엄 사태 책임을 지고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했다.
국무위원 사표를 받아든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실 및 국민의힘 관계자를 4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한 총리는 이날 내각 총사퇴 및 대통령실 수석·실장급 참모 사의표명 후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사태 파장과 향후 수습방안 등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밝힌 사의표명을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향후 인사 등 사태 수습 대책 등도 검토했다.
 | 굳은 표정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실에서 현안 논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회의에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6시간 만에 해제한 것에 관한 대응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줄 왼쪽부터 최상묵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 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
앞서 오전 8시쯤 정 비서실장은 자신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일괄적으로 거취 문제를 고민하자”는 취지를 밝혔고, 참모들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다만 대통령실 참모들이 모두 사임할 경우 대통령을 보좌할 인력 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얼마나 수리할지는 미지수다.
한 총리 역시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위원을 소집해 내각 총사퇴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총사퇴 필요성이 거론됐고 참석 국무위원 전원이 이에 동의해 한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당초 개각 논의가 진행 중이던 상황인 만큼 윤 대통령이 장관을 얼마나 교체할지는 이번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 총리는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전날 비상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이 지난달 ‘지지율 17%(한국갤럽)’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꺼내지 못했던 총사퇴 카드를 이제야 꺼내 든 것은 현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고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총사퇴 결의가 돌아선 국민 마음을 얼마나 돌려놓을 수 있느냐다.
총사퇴 이후 일부 사의를 수리하고,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것으로 전날 국민이 느낀 충격과 실망, 그리고 정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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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교체하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