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주재 양당 대표 회동
협의체 崔대행도 참여해 국정 협의
행안·국방장관 임명안, 추경 논의
美·中·日·英·EU에 사절단 추진
우 의장 “위기 극복 초당적 합심”
헌법재판관 임명문제 갈등 ‘뇌관’
여야가 국정 안정을 위해 ‘국정협의체’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책위원회(여객기 참사 대책위)를 꾸리는 데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진행된 첫 회동에서 이같이 협의했다.
국정협의체의 경우 사실상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정국으로 좌초됐던 여야정 협의체의 재가동 성격이 짙다.
 | 맞잡은 손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여야 대표 회동에서 우원식 의장 및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권 위원장, 우 의장, 이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
우 의장과 양당 대표는 회동 모두발언에서부터 국정협의체 운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국회·정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국회가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서 국민의 고단함과 민생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함께 하자”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권 비대위원장은 “정치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첫 단계로서 여야정협의체의 조속한 시작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국정 안정을 위한 제 정당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가능한 정쟁적 요소가 있는 것보다는 민생과 경제, 외교, 안보 같은 꼭 필요한,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했다.
국정협의체에는 우 의장·양당 대표와 함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참여할 예정이다.
실무협의를 통해 민생·경제·안보·외교 관련 안건을 정리하는 대로 신속하게 국정협의체를 띄운단 방침이다.
새로 가동되는 국정협의체에선 이전에 좌초된 여야정 협의체에서 다루려고 했던 사안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의 경우 현재 공석인 국방·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에 대해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고,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논의해야 한단 입장이다.
실제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도 추경 편성을 제안했고, 국민의힘 권 비대위원장은 당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밖에 대외 메시지 발신을 위한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등 5개국에 여야 공동 사절단을 보내는 사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새로 합의한 여객기 참사 대책위의 경우 위원장은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함께 국민의힘 항공기 사고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권영진 의원과 민주당 항공사고대책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31일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가 모처럼 머리를 맞댔지만 이런 협치 기조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미지수다.
쌍특검법·헌법재판관 임명 문제가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 있어서다.
여야는 이날도 제각각 최 권한대행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권 비대위원장은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와 관련해 “최 권한대행의 지위가 사실 유동적인 것 아니겠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는 반대”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최 권한대행도 잘 알고 있겠지만 불확실성을 빠르게 없애는 게 사태수습에서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 탄핵심판과 수사가 정상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쌍특검법의 경우 여야 간에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단 전망도 나온다.
최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 이후 국민의힘이 ‘독소조항’을 뺀 수정안을 역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특검법은 반대하지만, 위헌성을 제거한 특검법은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도 일단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과 연계하진 않겠단 입장이다.
김승환·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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