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선 정치전문기자, 윤핵관 만찬에 ‘부적절’ 지적 “참사 유족은 비통한데 맥주부터? 공인 자격 있는지 의문”
 | 윤석열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건희 여사(왼쪽)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오른쪽)를 맞이하고 있다.
한남동 공관에 공식적으로 초청된 인사는 국내외를 통틀어 빈 살만 왕세자가 처음이다.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불러 만찬을 가진 것과 관련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는 “‘대통령이 퇴근이 늦어지면서 김건희 여사가 (의원들에게) 관저를 구경시켜주며 앉은 자리에서 맥주부터 돌렸다’는데 이태원 참사 유족 중 한 어머님은 ‘자신 입으로 물이 넘어가는 게 너무 싫어서 입을 꿰매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장 기자는 28일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분들은 한 달 가까이 비통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맥주를 마시면서 ‘정치나 현안 얘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 말을 과연 할 수 있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만찬에 참석했던 김종혁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만찬에 대해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윗도리 벗고 넥타이도 느슨하게 풀고 (얘기했다)”며 “김건희 여사로부터 안내도 받고 ‘이 안에 이렇게 인테리어했어요’ 이런 얘기도 들었다.
미니멀리즘으로 해놨더라. (대통령을) 너무 오래 기다리다 보니 김 여사가 ‘그럼 우리 안에 다 앉아서 기다리시죠’ 하면서 맥주 놓고, 이런 분위기 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맥주 마시면서 하는 얘기들을 (나눴다) 나중에 식사가 다 나갔는데 맥주 (안주가) 아무것도 없었다”며 “새로운 거 줄 줄 알았는데 땅콩 놓고 맥주 마시면서 얘기했다”고도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에 장 기자는 “이 엄청난 (이태원) 사태와 관련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맥주나 마시면서 그냥 사사로운 얘기, 뭐 축구 얘기, 빈 살만 얘기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그냥 즐겼다.
그리고 ‘내일 휴일인데 뭘 일찍 가냐, 좀 더 남아서 한 잔 더 하자’라고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과연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만나서 의미 있는 국정조사 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라고 기대했던 유족과 국민들 앞에 무엇으로 답변할 수 있을지 저는 다시 한번 여쭙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함께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저런 말씀에 반박하기가 어렵다”며 당 지도부와 만찬 전 친윤계 의원들과 아내들을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한 점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앞으로 그 4명(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이 당에 돌아가서는 ‘내가 대통령하고 그때 저녁 먹으면서 얘기했는데 대통령의 생각과 판단은 이런 거야, 네 생각은 잘못됐어’ 이런 식으로 윤심을 팔 거 아니냐. 그걸 어떻게 막을 거냐”며 “그럼 지도부의 권위가 또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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