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고 인플레이션이 해소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경제클럽 행사 대담에서 1월 고용 통계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완화까지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만큼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
파월 의장은 사회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워싱턴경제클럽 회장이 ‘고용 보고서가 이렇게 나올 지 알았다면 지난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결정이 달라졌을 수 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긴축 정책이) 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또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며 “다만 아주 초기 단계이며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이어가자 긴축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7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늘어나고 실업률이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3.4%로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파월 의장은 1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에 다시 발표한다고 해도 디스인플레이션 용어를 더 쓰겠냐’는 질문에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용어를 그대로 쓸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란 용어를 13차례나 사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말한 것처럼 디스인플이션 초입 단계”라며 “다만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에선 아직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꽤 시간이 걸리고 순탄하지 않고 아마도 힘든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로 떨어지려면 고통이 있어야 한다”면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고 일정 기간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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