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사회가 어쩌다…” 탄식
 | | 시청역 교통사고 추모 공간에 놓인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시청역 역주행 사고’ 추모 현장에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글이 놓여진 사진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3일 다수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청역 참사 현장에 충격적인 조롱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시됐다.
이 게시물에는 시청역 사고 현장에 조성된 추모 공간 사진이 담겼다.
사진 속 현장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두고 간 조화와 추모 메시지가 적힌 종이, 술 등이 놓여있었다.
이 가운데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 쓰인 쪽지가 발견됐다.
한 종이에는 빨간 글씨로 “토마토 주스가 돼 버린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혔다.
이는 끔찍한 사고로 피 흘리며 숨을 거둔 참사 피해자들을 명백히 조롱하는 문구라는 게 대중의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너네 명복을 빌어. 서울의 중심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너무 화가 나지만 나 그래도 멀리서 왔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다시는 볼 수 없지만 너의 다음 생을 응원해♡ 잘 가‥″라고 쓴 종이도 있었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하트와 반말 등으로 희생자들을 조롱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참사 현장에 저런 글을 쓰다니 인간이 아니다” 등 공분이 일었다.
“유족들이 고소해야 한다”, “저런 사람 잡아서 정의구현 해야 한다”, “이건 현장 CCTV를 돌려봐서 (글 놓은 사람이 누군지) 색출해야 한다”며 처벌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앞서 지난 1일 밤 9시 27분께 시청역 교차로에서 68세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A씨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의 속도·급발진·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사고) 차량을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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