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2025년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 2022(NGBS) 2022'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배터리 제조 비용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4대 소재는 배터리 원가의 77%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들 소재의 원료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상승폭이 큰 원자재는 탄산리튬으로 탄산리튬 가격은 2020년 11월 대비 올해 3월 기준 10배가 넘게 뛰었다.
황산 망간 등 다른 주요 소재 가격도 2배 이상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NCM811 배터리 기준 양극재 가격은 같은 기간 30%, 음극재 가격은 8%, 분리막 가격은 40%, 전해액 가격은 30% 등 전체 배터리 가격은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SNE리서치는 소재 가격이 정상화할 경우 배터리셀 kWh(킬로와트시)당 가격은 올해 115달러에서 2023년 110달러, 2030년 80달러로 하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소재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그 가격은 올해 124달러에서 2023년 132달러, 2024년 143달러, 2030년 1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팩 가격은 2018년 kWh당 188달러에서 2021년 156달러까지 내려왔지만 올해 168달러로 상승했다.
2024년에는 178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는 배터리팩 가격이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내려와야 내연기관차와의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있다.
현 추세라면 2030년에도 전기차 대중화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약 650만대를 기록해 올해 1000만대, 2025년 2200만대, 2030년 5900만대에 이르러 전기차 비중이 전체 판매 차량의 약 60%가 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를 하향 조정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 부사장은 "배터리 가격이 오른다면 이 수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배터리 가격 상승이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다보니 전기차 대중화 전환 시기에 대해서도 또다시 연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산 채굴에서 배터리 생산에 적용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들어 전기차 대중화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오 부사장은 "원자재가는 광산 발굴, 채굴, 제품 공급까지 리드타임(주문후 납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서 가격 탄력성이 떨어진다"며 "호주산 리튬이 그 리드타임이 가장 짧다고 하는데 그래도 4년이 걸리고 니켈은 10년,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터리나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어떻게 리튬을 확보할지에 주력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나 테슬라처럼 호주 광산을 직접 찾아가 장기 계약을 하는 곳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는 공급부족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올해 476GWh에서 2030년 3750GWh로 7.8배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공급부족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호수에서 추출한 리튬을 저장하는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