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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오해’ 동료 살해 공무원, 아내 어떤 모습 봤길래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07-13 17:22:00

잠긴 방 안서 옷 벗은 채 잠든 아내 보고 ‘성폭행’ 착각

직장 동료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공무원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아내가 성폭행당한 것으로 오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체포한 공무원 A(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대청도 면사무소 소속인 A씨는 지난 12일 0시5분쯤 인천 옹진군 대청면 한 도로에서 동료인 공무원 B(52)씨의 복부 부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흉기에 찔린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보건지소로 옮겨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B씨를 포함해 지인들과 고깃집에서 술을 마신 후 자기 집에서 다 같이 술자리를 또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일행이 모두 귀가한 뒤 A씨는 잠긴 방 안에서 옷을 벗은 채 잠든 아내를 보고 술김에 B씨가 성폭행했다고 착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고 B씨의 집 앞으로 가서 범행을 저질렀고, “내가 친구를 죽였다”고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

당시 모임 참석자들은 모두 부부 동반이었으나, B씨만 혼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셔서 술김에 B씨를 오해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아내도 참고인 조사에서 “B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추가 조사를 마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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