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병, 더운 환경서 땀 많이 흘려 수분·전해질 부족으로 발생
열사병, 체온조절기능에 이상 생겨 발생…심하면 사망할 수도
 | | 게티이미지뱅크 |
7월 들어 무더위와 열대야 등이 이어지면서 지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더운 날 무리한 외부 활동은 절대 금물이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6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다.
그런데 일사병과 열사병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증상도 위험성도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열사병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사병은 의학적으로 ‘열탈진’이라 불리며,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어지럼증, 두통, 구토 등이며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질환이다.
일사병에 걸리면 그늘에서 전해질이 들어간 스포츠음료, 주스를 마시거나 물 샤워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반면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으며,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가 특징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구토와 어지럼증,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의식장애나 혼수상태 등 중추신경 기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김대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은 체온이 40도에서 많게는 42도까지 올라가면서 몸속의 단백질이 변성되고 세포들이 깨지게 된다”며 “그 결과 경련, 발작 이런 중추신경 기능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열사병의 치사율은 약 30%이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거의 100%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열사병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를 해야한다.
단,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물을 주면 기도가 폐쇄되거나 물이 폐로 넘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폭염이 심한 날에는 한낮(12~17시)에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피해야 한다.
만약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마셔야 하며 두통과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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