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두 정상 통화 의제 밝혀
中 전문가 “돌파구 마련 힘들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오전 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이번 통화는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극도로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전화 통화는 이번이 다섯 번째로 마지막 통화는 4개월 전인 지난 3월에 있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문제나 긴장 상황이 일방적인 방식으로, 특히 힘으로 해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도 재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이슈들이 있고 분명하게 마찰과 긴장이 있는 영역이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소통 채널을 확실히 열어놓기를 원한다”고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중 정상이 전화통화를 해도 현재의 교착상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CASS) 선임연구원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 해협의 현재 상태를 파괴하고 현재의 게임을 새로운 게임으로 몰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전했다.
주펑 난징대 교수도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통제 밖에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중·미관계에 책임이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이날 NBC 방송 등에 펠로시 의장이 자신과 하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 의원에게 대만 일정에 동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매콜 의원은 구체적 대만 방문 일정은 확인하지 않고, 다른 일정으로 동행 요청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아직 아무 발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하원의장이 어디를 가든지 사실과 배경, 분석, 지정학적 상황 등을 알려주고 있으며 결정은 하원의장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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