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지 않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관련 입장이 한국, 일본 등 미국 동맹에 나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방송된 미국 'WABC 77'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을 비난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길에 대만 방문까지 추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당장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이 중국의 선전에 괴롭힘을 당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 직후에 그러는 것은 한국, 호주, 일본 등 동맹에 나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펠로시 의장이 실제 대만을 방문할지 모르겠다면서 "만약 그 계획이 변경된다면 이는 정말로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굴복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놓고 역대 최고 수준의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강력 반발하면서 "좌시하지 않겠다", "결연히 반격할 것" 등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가시화될 경우 그를 호위하는 미국군과 반발하는 중국군이 극한 대치하거나 실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31일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에 나섰지만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첫 방문국인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한국·일본·말레이시아를 찾는다.
만약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되면 25년 만에 대만을 찾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앞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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