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베트남)=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시가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베트남은 2050년 전기차 100% 전환을 목표로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추진하는 등 기회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간) 서울창업허브 호치민에서 응우웬 호앙 장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과 스마트 모빌리티 등 기술제휴 및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선포식을 열었다.
이어 서울산업진흥원(SBA)과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기술기업·상용화 개발국(NATEC)이 공동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LOI는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 발굴부터 기술제휴, 산학협력 등을 중점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현지 진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서울창업허브 호치민은 양국 기업 간 기술제휴 등을 위한 별도의 사무공간을 추가해 '서울-호치민 테크 트레이드센터'라는 명칭으로 운영된다.
시는 이번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산업 기술 전반으로 기업지원 체계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오전 10시(현지시간)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한 '사이공 하이테크파크'에 입주해 있는 삼성전자 호치민가전복합(SEHC)을 방문해 98인치 TV, 로봇청소기 등 제품을 둘러보고 생산현장 등을 시찰했다.
현장에는 윤철운 삼성전자 SEHC법인 부사장이 동행했다.

오 시장은 "중국에 한국기업이 많은데 한중 관계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동남아 생산기지가 확충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베트남의 입지 조건은 어떤지, 중국과 비교해서는 어떤 유불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공장은 사실상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베트남과 한국의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경제인, 스타트업 대표와 연이어 간담회를 갖고 현지 애로사항과 서울시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양국의 4차 산업기술 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협력사업을 시작으로 양국의 전기차, 자율주행 등 기술·서비스 실증·상용화의 밑거름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