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사회뉴스 입니다.

방송/연예뉴스 | 스포츠뉴스 | 정치뉴스 | 라이프뉴스 | IT/테크 | 뉴스참여 | 북마크 아이콘

尹 대통령 취임식 참석한 탈북 국군포로 이규일씨 별세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08-13 10:36:31
6·25전쟁 도중 17세 나이로 국군 자원입대
1951년 중공 포로 돼 2008년까지 北 억류
탈북 후 北 남은 국군포로 송환 요구 주도


지난 5월 탈북 국군포로 중에선 처음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던 이규일씨가 8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안타까움을 준다.
향년 89세. 이로써 국내에 생존해 있는 탈북 국군포로는 기존 15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규일씨(가운데) 등 탈북 국군포로들. 사단법인 ‘물망초’ 제공
1933년 태어난 고인은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한 뒤인 1950년 12월 겨우 17살 나이로 국군에 자원입대했다.
당시는 김일성의 다급한 부탁을 받아들인 마오쩌둥이 중공군 대부대를 두만강 너머 한반도로 파병한 직후였다.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공군은 파죽지세로 남하했고 1951년 2월 강원도 횡성에서 3사단 소속 기관포 소대원(당시 계급 일병)으로 복무하던 고인은 그만 중공군에 포로로 붙잡히고 말았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됐으나 고인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6·25전쟁 기간 북한 및 중공의 포로가 된 국군 장병은 대략 5만∼8만명으로 추산되나, 포로교환 절차를 거쳐 유엔군 측에 최종 인도된 국군포로는 8300여명에 불과했다.

실제로 고인은 중공군에 의해 한국 대신 북한으로 넘겨졌다.
이후 북한이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평안북도에서 각각 일부를 떼어내 신설한 행정구역인 양강도 보천군의 한 협동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살았다.
국군포로 출신인 만큼 특별감시 대상으로 분류돼 모진 차별과 탄압을 받았다.

고인은 2008년 5월에야 아내와 막내딸, 손녀 둘만 데리고 탈북에 성공했다.
이후 고인은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 송환과 국내 탈북 국군포로에 대한 처우 개선 등 문제에 관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2018년 11월 문재인정부를 향해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포로를 데려오라”고 촉구하며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2020년 9월에는 북한 정권, 그리고 김정은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를 주도했다.

2월19일 북한 인권단체 ‘물망초’ 사무실에서 이규일씨(맨 오른쪽) 등 탈북 국군포로들이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당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게 청원서를 전달하는 모습. 사단법인 ‘물망초’ 제공
대부분 고령이다 보니 한국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 국군포로에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절한 예우를 해줄 것도 요청했다.
2018년 북한 인권단체 ‘물망초’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연금과 참전수당을 합쳐 보통 월 140만원 내외 지원금을 받는다”며 “이 돈으로는 아내 병원비도 못 낸다”고 호소했다.
당시 고인의 나이 85세였다.

고인의 탈북 직후 아들이 감옥에 갇히는 등 북한에 남은 가족과 지인들은 크나큰 고초를 겪었다.
비록 고향은 아니지만 50년 넘게 북한에 살았으니 고인도 이산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기대하며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2014년 YTN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친척들을 만나고 싶다,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없겠느냐 했더니 안된다고 해서 못했다”며 “왜 안됐냐 하면 내가 국군포로니까, 내가 포로병이니까”라고 탄식했다.

90세 가까운 고령임에도 고인은 몇 달 전까지 꾸준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군포로 관련 문제 제기에 앞장섰다.
올해 2월 방한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당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에 국제사회가 주목해줄 것을 요청했다.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는 다른 탈북 국군포로 김성태(90), 유영복(92)씨와 함께 참석해 단상에서 가장 가까운 국민특별초청석에 앉았다.
탈북 국군포로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취임준비위원회 측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호국영웅으로 우대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빈소는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 (02)3487-5017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추천 0

다른 의견 0

  • 욕설,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짤방 사진  익명요구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