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S 본훈련 11일간 진행
文정부 때 훈련 축소… 정상화 추진
연대급 이상 훈련 5년 만에 재개
을지연습도 3박4일간 함께 실시
北 강력 반발… 추가도발 등 시사
“김정은 집권 10년간 핵무력 완성”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본훈련이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이번 UFS는 한·미 연합 군사연습(프리덤실드)뿐 아니라 전시 행정지원체제 등 정부연습(을지)을 통합한 전구작전 수행능력 배양이 주된 목적이다.
특히 2018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연대급 이상의 야외기동훈련이 실시된다.
한·미 연합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이 훈련 기간 동안 제7차 핵실험 등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UFS는 한·미 연합방위체제에서 범정부 위기관리와 연합작전 지원 절차를 숙달하는 차원의 훈련이다.
이를 통해 북한의 국지도발과 전면전에 대비한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운 윤석열정부는 앞서 문재인정부에서 상당 기간 축소·조정 시행돼온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을 정상화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 적막감 휩싸인 北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시행을 하루 앞둔 21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이 적막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이 마을 김일성사적관 앞 영생탑에는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파주=하상윤 기자 |
이번 UFS는 문재인정부가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연습(CPX)에 국한하지 않고 제대·기능별로 전술적 수준의 실전적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2018년 이래 중단된 연대급 이상 연합기동훈련이 재개되는 것이다.
연합과학화전투훈련(여단급), 연합대량살상무기제거훈련(대대급), 연합특수전교환훈련(소규모) 등 총 13개 종목의 야외훈련이 실시된다.
이번 연합연습은 전시체제로 전환해 북한 공격 격퇴 및 수도권 방어를 연습하는 1부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역공격·반격 작전을 숙달하는 2부로 이어진다.
2019년 이후 한·미 연합연습과 별도로 재난 등 비군사적 위기 위주로 시행해오던 정부연습도 군사연습과 통합돼 3박4일 동안 시행된다.
북한은 이번에도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남측에 대한 추가 도발을 시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집권 10년 성과의 하나로 ‘핵무력 완성’을 꼽으며 국가 위상이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이 밝힌 길을 따라 우리는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짧은 기간에 성취하였으며 국가 건설과 활동에서 자주적대를 확고히 세워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최고의 경지에 올려세웠다”고 평가했다.
또 “제국주의자들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말살하려고 오만하게 날뛸 때도 우리 국가와 인민은 자기의 근본 이익이 침해당하는 데 대하여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단호히 맞받아 나가 무자비하게 쳐갈겨버리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촉구했다.
 | |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노동신문뉴스1 |
이는 “핵은 국체(국가의 근간)”라며 지속적인 핵개발을 예고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김 부부장은 지난 19일 담화에서 “오늘은 담대한 구상(윤석열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한·미 연합연습을 계기로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러시아 측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울랴노프 주오스트리아 러시아 대사는 “북한이 역내 미국의 행동, 특히 한국과의 연합훈련에 대응해 또 다른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울랴노프 대사는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준비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결의안이나 규탄 성명을 발표하겠지만, 북한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랴노프 대사는 핵실험 위기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기존의) 제재를 해제, 중단하거나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기로 했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수년간 취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가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선영·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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