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수분 증발량 억제 물질도 살포
곡물 수확량 확보 위한 긴급조치
시진핑 연임 앞두고 경제 개선 필요성
中 가을 흉작 시 미국·유럽 인플레이션 자극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중국이 구름에 화학물질을 뿌려 강우량을 늘리기로 했다.
농작물의 수분 증발량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도 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가을철 곡물 수확량 피해가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서다.
21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중국은 61년 전 정부가 강우량·기온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덥고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앞으로 열흘간이 중국 남부지역 쌀 수확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 내다봤다.
 |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의 한 마을에서 주민이 농장에서 죽어가는 고추 근처 농작물에 물을 주고 있다.
충칭=AP연합뉴스 |
중국의 가을철 곡물 수확량은 연간 수확량의 75%에 이른다.
중국 당국이 가을철 곡물 수확량 확보를 위해 긴급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당장 구름에 화학물질을 뿌려 비가 내리게 한다는 계획이다.
농작물에는 수분 증발량을 줄일 수 있는 물질을 살포하기로 했다.
중국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건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 번째 연임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0∼11월 중 열리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 주석의 세 번째 연임이 예상된다.
시 주석의 연임을 앞두고 침체한 경제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국 곡물 수확량 피해의 영향은 국경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국이 곡물 수입을 늘리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미국·유럽의 인플레이션 심화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충칭 외곽의 한 논에서 농부가 가뭄으로 갈라진 땅 위에 서 있다.
충칭=AP연합뉴스 |
이미 인접한 쓰촨성과 후베이성 정부는 올여름 가뭄으로 수천 헥타르(ha) 규모의 농작물이 완전히 손실됐다고 밝힌 상태다.
피해를 본 농작물도 수백만 헥타르에 이른다고 한다.
후베이성 정부는 지난주 토요일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곧 재난지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쓰촨성 정부는 식수 부족에 시달리는 인원이 81만9000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쓰촨성은 전력 공급 측면에서도 위기 상황이다.
전력의 80% 수준을 수력발전으로 얻기 때문이다.
쓰촨성 사무실과 쇼핑몰에는 전등·에어컨 작동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의 지하철은 역사 안 수천개의 불이 꺼졌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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