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고(故) 이예람 공군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안미영 특별검사(56·사법연수원 25기)팀이 23일 사건 당시 공군 최고 책임자였던 이성용 전 공군 참모총장(58·예비역 공군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의 물음에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겠다"라며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의 공군 수뇌부 직접 조사는 이 전 총장이 처음이다.
이 전 총장은 이 중사 성추행 사건 당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게 늦게 보고한 '논란의 인물'이다.
그는 이 중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를 알고도 약 40일이 지나서야 서 전 장관에게 늑장 보고했다.
이 때는 이미 이 중사가 사망한 뒤였다.
그는 군검찰 수사 당시에는 가해자 장모 중사의 구속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공군 법무라인 지휘부에서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이어 24일 오후 2시에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52·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전 실장은 유족 등으로부터 '부실 초동수사' 책임자로 지목돼온 인물로,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특검에 입건됐다.
특검팀은 지난 6월 공군본부·공군수사단 등을 압수수색하며 전 실장의 휴대전화와 통신기록, 이메일 등을 확보했고 이후 전 실장 등을 불러 사건 관련 자료를 선별해왔다.
공군 수뇌부들의 잇다른 소환은 특검팀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다음달 12일까지는 수사를 마쳐야 한다.
이번 소환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남은 20여 일 동안 수사무마·부실 초동수사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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