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대학 신입생이 자립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마지막 가는 길을 친모가 함께했다.
오늘(24일) 오전 광주광역시 영락공원에서 보육원 출신 대학생 A 군의 화장식과 장례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A 군의 친모가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광주 북구청은 보호시설에 등록돼 있는 A 군의 장례 절차를 지원키로 했으며 가족과 친척 등을 수소문하다 친모와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는 별도의 장례식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보호시설 관계자들은 장례절차를 마무리한 뒤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A 군은 가정의 불화로 어린 시절부터 보육원에 맡겨져 자라왔다.
경기 지역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다 고등학교 진학 후 광주 보호 시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8세가 되면서 자립 수준과 무관하게 시설을 퇴소해야 했지만 A 군은 만 24세까지 보호 기간을 연장해 시설에 머물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대학교에 합격한 뒤 보육원을 나와 기숙사에 살던 A 군은 지난 18일 오후 4시 25분쯤 광주의 한 대학교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A 군의 시신은 사흘이 지난 21일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A 군이 옥상에 홀로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했고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A 군의 방에서는 마시지 않은 음독물과 소주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앞서 A 군은 숨지기 전 보육원 관계자에게 "홀로서기가 두렵다"고 말했으며 보육원을 나올 때 받았던 지원금 700만원을 상당 부분 사용해 금전 문제를 겪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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