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은 모르는 사람이 가해 많아
여성 10명 중 1∼2명꼴로 배우자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피해도 작지 않았다.
여성가족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2019년 12월 시행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근거해 처음으로 진행된 조사다.
지난해 9월22일∼11월30일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 7000명과 만 14∼18세 여성 청소년 1000명 대상으로 설문했다.
 | |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뉴시스 |
이에 따르면 과거 또는 현재의 배우자·연인 등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신체적·성적·정서적·경제적 폭력 및 통제 피해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6.1%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정서적 폭력이 61.9%로 가장 높았고, 신체적 폭력(52.5%), 성적 폭력(27.9%), 통제(21.8%), 경제적 폭력(10.5%)이 뒤를 이었다.
피해 당시 사귀고 있던 사람이나 과거 사귀었으나 피해 시점에서는 헤어진 사람에게서 당한 데이트(교제) 폭력은 전체 응답자의 5.0%가 ‘있다’고 답했다.
성적 폭력 43.2％, 신체적 폭력 37.8％, 정서적 폭력 36.4％, 통제 26.1％, 경제적 폭력 2.1％ 순이었다.
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2.5%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스토킹을 당한 경험은 0.2%였다.
스토킹 가해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32.8%였고, 다음으로 과거 사귀었으나 피해 시점에서는 헤어졌던 사람(14.7％), 학교나 직장 구성원(13.5％), 친구(11.6％), 피해 당시 사귀고 있던 사람(10.4％) 등이었다.
스토킹 행위 유형은 △주거, 직장, 학교 등의 장소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62.4%)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47.2％) △우편, 전화 또는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물건이나 영상, 문자 등을 보내는 행위(30.7％) 등이 있었다.
여성 청소년들은 온라인 성범죄에 노출돼 있었다.
여성 청소년의 70%가 낯선 사람과 1대 1로 대화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일상 대화(97.4%)가 많았으나 외모나 신체에 대한 대화(10.5%), 성적인 대화(7.9%)도 있었다.
얼굴이나 전신이 담긴 일상사진 교환 요청(8.8%)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성인과 1대 1 대화를 나누어본 경험은 전체 응답자 중 34.7%로, 이들 중 성적인 대화를 나눈 것은 27.7%로 조사됐다.
성인과의 대화 경험 이후 13.3%는 상대방과 사진을 교환하거나 화상통화를 했고, 15.6%는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 청소년 10명 중 8명은 온라인 그루밍(길들이기)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성인이 성적인 목적으로 미성년자에게 온라인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처벌 대상이라는 것을 아는 여자 청소년은 9.1％에 그쳤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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