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사위 “출동한 경찰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히려 A씨 손가락에서 피가 난다며 걱정”
 | | B씨 반려견의 생전 모습(왼쪽)과 숨진 뒤 장례를 치르는 모습. 연합뉴스 |
술에 취한 남성이 이웃집에 무단침입해 주인의 반려견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릉에 사는 남성 A(70)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쯤 만취 상태에서 B(70대·여)씨의 집에 침입했다.
4세 몰티즈인 B씨의 반려견이 A씨의 손가락을 물었고, 당황한 B씨가 A씨를 내보내고 반려견을 안방으로 옮기려던 순간 A씨가 안방까지 따라 들어와 반려견을 수차례 내려치고 주먹과 발로 폭행한 뒤 달아났다.
이에 B씨의 반려견은 피투성이가 됐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민박집을 운영 중인 B씨는 딸 내외가 3년 전 동물병원에서 입양한 강아지를 올해 봄 잠시 맡았다가 정이 들어 함께 지내왔다.
B씨의 사위 C씨는 해당 내용을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C씨는 “이웃에 사는 마을이장 A씨가 주취 상태에서 고령의 장모님이 홀로 계시는 집에 찾아와 조그만 애완견을 주먹과 발로 무참하게 살해하고 나갔다”면서 “출동한 강동파출소 경찰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히려 A씨 손가락에서 피가 난다며 걱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에게 무단주거침입, 동물보호법 위반, 재물손괴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자 ‘법에 대해 잘 모른다’라고 했다”면서 “A씨에 대한 음주 측정 여부에 대해서 아직도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A씨가 본인도 개에게 물렸다고 손해배상청구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면서 “강아지를 무참히 살해하고도 떳떳한 가해자를 보니 현재보다 엄중한 동물보호법의 제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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