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지역, 통근열차로 5정거장 거리인데도 전용기 타고 이동
누리꾼들 “아래층 화장실도 F-15 타고 갈듯” 한목소리로 성토
머스크 “석유·가스 추출 계속해야…원전 폐쇄 늘려야” 발언도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열린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라운스빌 로이터=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전용기를 타고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초단거리를 이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행불일치’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머스크는 최근 “문명 유지를 위해 석유와 가스 추출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원전 폐쇄는 미친짓”이라고 밝히면서 이 같은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지난 5월6일 9분 동안 전용기를 타고 35마일(약 56㎞) 거리를 이동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당시 비행경로를 보여주는 위성지도를 최근 공유하면서 공개됐다.
해당 거리는 지역 통근열차로 불과 5정거장 거리이며, 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 약 4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누리꾼들은 평소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를 자주 표명하는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의 CEO가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한 것을 두고 “언행불일치”라며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머스크는 칼트레인으로 5정거장 떨어진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9분간 전용기를 탔다”며 “할 말이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머스크는 원한다면 아래층 화장실까지 F-15를 타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 머스크의 전용기로 알려진 항공기의 궤적. 지난 5월 초 35마일 가량을 전용기로 이동했다.
트위터 캡처 |
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최근 문명 유지를 위해 석유와 가스 추출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히는가 하면 국가 안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개최된 에너지 관련 ONS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기적으로 석유와 가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석유, 가스 없이는 문명이 스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가 직면한 큰 도전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완료까지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해의 해상 풍력 발전이 핵심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잘 설계된 원전이 있다면 폐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각 나라들은 원전을 늘려야 한다”며 “원전 폐쇄는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미친 짓이며 환경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글에 원전 폐쇄를 주장하는 환경운동가들 비판하는 글을 적자 여기에 “(환경운동가의) 일부는 정말 슬프게도 반(反)인간적이다”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원전을 옹호해온 찬성론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안보 관점에서 원전 확대를 주장해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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