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강원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소속 기관장이 취임 후 908일간 출근한 날이 41일에 불과하고, 특히 올해는 온종일 출근한 날은 단 하루인 것으로 감사 결과 밝혀졌다.
강원도 감사위원회는 "공직 감찰 활동 중,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A 기관장의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 복무 행태 다수를 적발해 감사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징계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30일 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근무일 158일 중 '출장 148일, 휴가 9일, 출근 하루'의 근태를 기록했다.
이는 '직무태만'과 기관장으로서 조직관리 책임을 유기한 '업무 소홀'에 해당한다.
A 씨가 부적절하게 업무추진비를 쓴 사실도 드러났다.
A 씨는 경기도 소재 자택 인근에서 업무추진비를 총 10건, 111만 6000원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착오에 따른 지출'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부당 사용은 10회나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또, 규정을 어기고 공용차량도 사적으로 이용했다.
A 씨는 주말에 공용차량을 개인 목적으로 5회 사용했고, 사적 사용을 위해 해당 차량의 운전 업무를 맡은 공무원을 최근 2년 동안 73일간 대중교통으로 귀가토록 했다.
특히 지난 9일 오전 10시 확대간부회의에 불참하고선 '당일 아침 폭우가 쏟아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11시에 출근하라는 문자를 받아 회의가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이유를 댔다.
도는 A 씨 임기가 이달 31일까지 만료돼 징계의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 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해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도는 한편, 도 감사위원장을 총괄로 하는 도 감사반과 시·군 자체감찰반을 통해 도·시·군 공무원과 산하기관에 대한 공직 감찰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오는 9월 12일까지 도민 눈높이에 맞는 '신뢰받는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공무원 각종 비위 행위 감찰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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