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KBS 경영진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 인용
앞서 서울시 감사위, 재난방송 부실 관련 TBS 감사
TBS에 이어 KBS까지 감사를 받게 됐다.
각각 서울시와 감사원으로 감사 주체는 다르지만 정권이 바뀐 뒤 이뤄지는 감사여서 ‘정치 감사’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이끄는 주진우씨를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 한국방송공사(KBS) 제공 |
감사원은 30일 KBS 노조가 청구한 김의철 사장 등 KBS 경영진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를 인용했다.
감사원은 이날 오후 진행한 국민감사청구 심의위원회에서 KBS 감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 노조는 KBS 이사회의 김 사장 임명 제청시 내부규칙 위반, 김 사장의 특정 기자 부당 특별 채용, 김 사장과 이사회의 신사옥 신축 계획 무단 중단에 따른재산상 피해 등 8가지 항목으로 지난 6월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다만 이들 8가지 중 어느 항목을 감사하기로 결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가 감사 실시를 결정하면 60일 안에 해당 감사를 종결해야 한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도 지난 24일 TBS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재난방송 부실 논란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전날 TBS와 서울시 관련 부서에 조사 개시를 통보하고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위원회는 최근 중부지방 집중호우 당시 TBS교통방송의 대응 조치가 적절했는 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폭우로 인한 비상사태에도 TBS는 재난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그대로 방송하는 등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채널A에 출연해 “시의회에서 감사 청구도 들어오고 해서 TBS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는지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TBS 측은 “기존 방송 틀을 유지하면서 교통, 기상 관련 특보를 전하며 준 특별방송을 이어가던 중 밤 9시30분부터 기상, 교통 정보를 더욱 늘렸고 밤 10시부터는 재난방송 체제로 전면 전환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에도 TBS에 ‘기관 경고’와 ‘기관장 경고’가 담긴 종합감사 결과를 통보한 바 있다.
TBS가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에게 계약서도 없이 출연료를 지급했다며 ‘기관 경고’를, 이강택 TBS 대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가 많았는데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며 '기관장 경고'를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서울시의 TBS교통방송 재정 지원 중단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에서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올해보다 90억 원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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