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부각되는 바람에 집회 취지 퇴색돼 유감”
 |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 보수 성향 유튜버 안정권씨가 5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 등을 받는 보수 성향 유튜버 안정권(43)씨는 5일 오후 1시 20분쯤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부분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진행한 집회 관련해 “형식과 방식에서 욕설이 너무 부각되는 바람에 집회로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가 퇴색했다”고 억울해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전달하고자 한 집회 취지가 퇴색돼 유감스럽다”면서 “제가 문 전 대통령 사저 집회에 가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경제 위기와 정치 양분화에 전직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
현 정부와 협치하고 퇴직 대통령으로서 더는 갈라치기 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살아보자’는 메시지가 와전되고 왜곡된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안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난 5월10일부터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대형 스피커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비하하고 욕설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5월 말 안씨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인천지검은 지난 1일 안정권씨에 대해 모욕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검찰이 범죄 소명을 위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정치탄압’이라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범죄 혐의가 있다면 재판에서 밝혀질 것이고, 재판을 통해 제가 원래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 |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들의 시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는 현수막들. 양산=뉴스1 |
그는 또 “대선 기간에 있었던 공직선거법 위반 몇 건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집회 부분에 대한 모욕 혐의 등 여러 혐의로 고소 고발됐다”며 “다른 혐의는 다 기각되고 ‘모욕 혐의’ 하나만 송치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영장실질심사에 당당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도 최대한 협조해서 잘 받겠다”고 강조했다.
안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안씨는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하는 방송 등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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