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나는 시점은 6일 오전 1시쯤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5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가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어 비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한라산에서는 삼각봉 초속 34.5ｍ, 사제비 29.1ｍ, 윗세오름 27.6ｍ 등 초속 30ｍ 안팎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고 그외 지역도 새별오름 24ｍ, 우도 19.7ｍ, 마라도 19.3ｍ, 산천단 18.4ｍ, 성산 17ｍ, 제주공항 16.9ｍ 등을 기록했다.
또한 태풍 전면에 있는 강한 비구름대 영향으로 앞서 지난 2일부터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데다가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빗줄기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21.9㎜, 서귀포 220.2㎜, 성산 193㎜, 고산 258.5㎜, 가시리 276㎜, 대정 259㎜, 태풍센터 234㎜, 대흘 226㎜ 등을 기록하고 있다.
 |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의 한 주택가가 물에 잠겨 소방대원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
한라산에는 삼각봉 579.5㎜, 윗세오름 540㎜, 진달래밭 542㎜, 남벽 419.5㎜, 영실 391.5㎜ 등 최대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비바람이 강해지며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이후로는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전편 결항한다.
이날 계획됐던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중 298편은 전날 미리 운항 일정을 취소했으며,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나머지 138편 중 30편(출발 17, 도착 13)이 추가로 결항 결정됐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내일(6일)까지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되므로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5일 오후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제주국제공항 여객청사 국내선 출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
바닷길의 경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2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약 2000척이 대피했으며,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또한 이날 도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 또는 휴업하기로 해 정상 수업이 이뤄지는 학교는 없다.
제주도교육청이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이날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전체 310곳 중 유치원 108곳, 초등학교 101곳, 중학교 41곳, 고등학교 29곳, 특수학교 3곳 등 총 282곳(91%)은 원격수업을 한다.
또한 유치원 10곳,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곳 등 28곳(9%)은 휴업하기로 했다.
오는 6일에도 248곳(유 96, 초 86, 중 38, 고 25, 특수 3)은 원격수업을 하고 22곳(유 7, 초 8, 중 6, 고 1)은 휴업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40곳(12.9%)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제주도, 태풍 대비 비상 3단계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북상에 따라 5일 오전 6시를 기해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3단계 가동에 따라 전 공무원의 3분의 1 이상이 24시간 비상대기 근무를 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상황 판단 회의에서 “태풍이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태풍이 제주를 벗어나는 즉시 피해조사를 시행해 응급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앞서 침수나 범람이 예상되는 시설과 재해 우려 지역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했다.
저류지 방지 시설 가동 준비도 완료했다.
또 피해가 발생하는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경찰과 군, 한국전력, 가스안전공사, 긴급통신지원반 등 유관기관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침수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도민은 대피장소와 비상 연락망을 사전에 파악해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신고와 대피를 당부했다.
특히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6일 새벽부터 만조가 되는 오전 6시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도는 해안 저지대 주택 침수 피해 발생 시 주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관리를 지속하고 도내 학교와 유치원에 등교 금지를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1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0hPa와 50㎧(시속 180㎞)으로 ‘매우 강한 태풍’이다.
힌남노가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나는 시점은 6일 오전 1시쯤으로 예상된다.
힌남노 영향으로 제주에는 오는 6일까지 1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 산지는 6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또한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ｍ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바다에는 물결이 3∼12ｍ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피해 없도록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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