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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하천으로 변했다”…‘물바다’ 된 포항에 해병 장갑차까지 출동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09-06 10:23:05

태평 힌남노 강타, 시간당 100㎜ 이상 폭우 쏟아져

태풍 힌남노로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에서 해병대 1사단이 소방관을 태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를 출동시켜 고립이 예상되는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경주 일대를 강타하면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곳곳에 고립됐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병대 장갑차가 동원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 기준 포항지역 12시간 강수량은 352㎜에 이른다.
오전 5시를 전후해 시간당 강수량이 81㎜를 넘었다.
오전 7시 기준 빗줄기가 조금 약해졌지만 여전히 세찬 바람과 함께 시간당 40㎜에 육박하는 비가 내리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 포항의 한 대형마트(왼쪽)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긴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고립,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일대가 침수됐다.
주민 1176가구 2239명이 119와 경찰 등의 안내를 받아 행정복지센터 등 관내 5개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 2시27분쯤에는 경주시 강동면에서 운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대구와 경북이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6일 새벽 포항 오천읍 오천시장 일대가 침수되면서 고립된 시민 5명이 119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오전 3시33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시장이 침수돼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오전 4시쯤 오천읍 한 숙박시설에서도 불어난 물로 투숙객 15명이 고립돼 옥상으로 대피했다.

피해 속출에 해병 장갑차도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6시5분쯤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가 침수됨에 따라 고립 위험에 놓인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포항과 경주 형산강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경보로 격상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10분과 20분 형산강 포항(형산교) 지점과 경주(경동대교) 지점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각각 격상했다.

이 같은 피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박한 태풍 상황을 공유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포항에 거주한다는 누리꾼들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체가 침수됐고, 집에 갇혀 있다”, “도로가 하천으로 바뀌고 있다”, “정전으로 TV와 인터넷 등이 끊겼다” 등 실시간으로 피해 생황을 공유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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