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강동면 390mm '물폭탄', 피해 '눈덩이'
태풍으로 KTX신경주역 인근 주차장 차량 50여대 침수
경주시 피해 집계액 130억 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가운데 경북 포항에 이어 경주에서도 39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인명피해 등이 잇따랐다.
경주시와 경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서 80대 여성이 밀려든 흙더미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 119 대원들이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산사태로 고립된 주택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주소방서 제공 |
당국은 태풍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렸고, 이로 인해 주택 뒤편에 있던 야산의 토사가 집 안으로 밀려 들어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경주에는 강동면 390mm, 산내면 330mm, 외동읍 327mm 등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태풍 피해액이 130억 원에 달하고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추석 연휴 전까지 응급복구를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태풍으로 물에 잠긴 주차장 모습. 독자제공 |
또 이날 KTX신경주역 인근 한 사설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50여대 가량의 차량이 물에 잠겼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지난 5일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KTX신경주역 인근에 있는 한 사설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침수 시간은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비가 내린 6일 오전 4~5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 당시 해당 주차장에는 50여대의 차량이 있었고 대부분 침수됐다.
당국은 해당 주차장이 KTX역사 뒤편 아래쪽에 있는 만큼 많은 양의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물에 잠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측은 KTX신경주 역사의 부실공사 및 행정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차장 관계자는 "신경주 역사는 건설 당시부터 부실 공사와 관련된 논란이 많은데다 태풍을 앞두고 행정당국은 배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경주시 건천읍 한 도로가 유실된 토사로 인해 도로 기능이 마비됐다.
독자 제공 |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누적 강우량은 포항 378.7mm를 비롯해 경주 토함산 365mm, 경주 244.7mm, 울진 101.9mm, 영덕 62mm, 울릉 23.1mm이다.
지자체가 자체 측정한 강우량은 경주 강동면 390mm, 산내면 330mm, 외동읍 327mm 등이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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