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헬스장 트레이너의 발언에 불쾌함을 느낀 누리꾼 A씨가 PT 비용 환불을 요구하며 트레이너와 나눈 문자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트레이너가 자신의 몸매에 관해 발언한 내용을 들은 한 헬스장 회원이 불쾌함을 느껴 PT 비용을 전액 환불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1일 헬스장 PT 비용 환불을 고민 중이라는 누리꾼 A씨의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이날 A씨는 PT를 받던 중 잠시 쉬고 있었다.
이때 남성 트레이너가 A씨의 스트레칭을 도와주며 “회원님은 살 빠져도 볼륨은 그대로다.
축복받으셨네요”라고 말했다.
A씨는 이 말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아 불쾌감을 느꼈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다른 트레이너도 해당 발언을 지적해 즉시 사과받을 수 있었다.
A씨는 “가슴 운동을 하다가 그런 것도 아니고 면전에다 대고 말하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냐”라며 “아예 안 갈까 생각했는데 회당 6만원이라 돈 아깝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문제의 트레이너에게 “저번 수업 때 실언하신 부분 사과는 받았지만 이제 그 헬스장에서 운동하기 불편할 것 같다”며 “오늘 수업인데 당일 통보해서 유감이다.
고민 많이 해봤는데 이게 맞는 것 같아서 늦게 말씀드렸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남은 PT 2회분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트레이너는 “요새 체력 저하로 PT 중에 많이 힘들어하셔서 운동 잘하고 계신다는 의미로 칭찬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의욕이 과했다”며 “정말 죄송하다.
너그럽게 사과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회원님 뵐 면목이 없어서 트레이닝 담당 선생님을 교체하고 처음 결제하셨던 10회를 다시 해드리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우리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불편해지셨다고 하시니 10회 금액을 돌려 드리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동안 우리 헬스장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지 않은 일로 회원님이 떠나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헬스장 운영하면서 항상 조심하고 반성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끝으로 트레이너와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한 A씨는 “잘 마무리됐다.
기분 진짜 나빴는데 제대로 사과받았으니까 똥 밟았다고 생각해야겠다”며 다른 헬스장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발언이고 전형적으로 본인만 유머인 줄 안다”며 “칭찬이랍시고 했겠지만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면 끝”이라고 A씨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 누리꾼은 “말은 결국 듣는 사람이 판단하는 거니까 기분 나빴다면 잘못한 게 맞다”면서도 “트레이너는 잘못을 인정하고 최선의 대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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