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개표결과 98.6%가 찬성
소송전이 실제 매각 관건될 듯
FBI “트위터에 중국요원 침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트위터 주주들이 회사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트위터에 대한 내부 고발 내용을 조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트위터에 중국 정보 요원이 침투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위터 주주들은 주당 54.2달러, 총 440억달러(약 61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머스크의 당초 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현재 트위터 주가는 41.74달러로 매각 예정 금액보다 20% 이상 낮다.
트위터 측은 “예비 개표 결과, 주주 98.6%가 매각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트위터는 주총 소식을 알리며 회사 매각이 이익이 된다는 취지로 승인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승인은 인수 강행을 놓고 머스크와 트위터 간 법정 싸움이 진행 중인 탓에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 현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인수 파기를 선언한 상태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합의를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은 10월17일부터 닷새간 열릴 예정이다.
소송전의 결과가 실제 매각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최근 전 보안책임자의 내부 폭로까지 나오면서 난감한 상황이 더해졌다.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는 회사가 해킹·스팸 방어 능력을 부풀렸으며,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 등에 대해 연방규제당국을 속여왔다고 지난 7월 고발했다.
이날 미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자트코는 “트위터는 보안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며 “산업 보안 표준보다 10년 이상 뒤처져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증언했다.
FBI는 이와 관련, 트위터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외국 정보기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최소 1명의 중국 정보 요원이 침투했다고 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트코는 청문회에서 자신이 해외 사무소에 근무하는 외국 정보 요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나 트위터는 해당 인사를 색출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주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려다 실패한 사례가 수천건 있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 이들을 추적하는 것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부 폭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철회한 상황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약을 무효로 하기 위한 소송에서 자트코의 주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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