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A씨는 해사청 국장, 30대 B씨는 국제해사기구 소속 자국 상임대표
 |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라이베리아 공무원들(노란색 표시). 사진 하단에 이들의 이름이 기재돼있다.
‘라이베리안 옵서버’ 갈무리 |
부산에서 10대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된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의 얼굴과 직책이 자국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라이베리아 매체 ‘라이베리안 옵서버’(Liberian observer)는 “공무원 50대 A씨와 30대 B씨가 한국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며 두 사람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두 사람의 이름과 직책도 공개했다.
A씨는 라이베리아 해사청(Liberian Maritime Authority) 해양환경보호국장, B씨는 국제해사기구(IMO) 소속 라이베리아 상임대표였다.
매체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해사청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라이베리아 해사 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A씨와 B씨는 해양수산부와 IMO가 공동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하던 중 지난 22일 밤 10시55분쯤 동구의 한 호텔에서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뒤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부산역 인근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들을 자신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데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학생들은 방에서 휴대폰으로 지인에게 자신들의 상황을 알렸고, 곧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와 B씨가 문을 열지 않고 저항하자 호텔 측 예비열쇠를 이용해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진술을 거부했지만,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었던 만큼 경찰은 면책특권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법원은 25일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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