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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패드와 함께 쓰레기봉투에 유기된 강아지…용의자 “안락사 시켜라” [영상]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10-04 10:46:39

봉투서 여성 화장품, 영수증 등 발견

쓰레기 봉투에 갇힌 채 짖으며 움직이는 강아지.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생후 4개월된 강아지가 쓰레기 봉투에 담겨 유기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거리를 걷던 중 동물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소리의 근원이 보도에 놓인 한 쓰레기 봉투임을 안 A씨는 그 안에서 작은 강아지가 몸부림치는 모습을 발견했다.

A씨가 강아지에게 “괜찮냐”고 물으며 가까이 다가가자 강아지는 다급하게 짖기 시작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강아지를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인계했다.

구조 당시 이 강아지는 한쪽 눈이 심하게 부어 뜨지 못하는 상태였고, 온 몸에 배설물이 묻어 있었다.
병원에서는 강아지에게 수액 삽입 등의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강아지를 발견한 A씨가 지인에게 전한 유기 현장 상황.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쓰레기 봉투에서는 배설물이 묻은 동물 배변 패드와 여성 화장품, 영수증 등이 발견됐고, 경찰은 이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케어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유기된 강아지의 주인이었으며, 경찰의 연락을 받자 “강아지를 안락사 시키라”는 반응을 보였다.

케어는 “강아지 소유자가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되기에 지자체 공고 기간을 준수할 의무도 없어졌다”며 9월30일부터 입양 공고를 게재한 상황이다.

아울러 케어는 이달 1일 “패드나 다른 쓰레기로 강아지를 누른 채 버린 것은 단순 유기가 아닌 명백한 학대 행위”라며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수의사 소견을 첨부해 유기범을 학대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제보자 A씨가 경찰과 주고받은 문자 메세지.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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