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가에 버려진 피자 상자 네 박스 발견…제품서 스티커만 빼고 버려
관리소장 “CCTV로 확인하니 초등생…부모가 알아야 한다 생각해 공유”
누리꾼들 “포케몬빵 안먹고 버리는 것에서 발전했네”…한목소리로 성토
 | 포켓몬 피자 네 박스를 버리고 간 사람은 초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어린아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포켓몬 스티커 모으기’ 열풍이 불면서 포켓몬빵을 구매한 뒤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갖는 사람들로 인해 한동안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최근 포켓몬피자 네 박스를 사서 스티커만 빼고 피자는 버린 일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아파트 관리소에서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밝혀진 사실로, 버려진 포켓몬피자는 무려 6만원어치로 초등생에게 비싼 가격이라는 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온라인상에는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맘카페에 올라온 ‘포켓몬 피자...’라는 글과 사진이 퍼지고 있다.
자신을 모 상가의 관리소장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어제 발생한 포켓몬피자 관련으로 드릴 이야기가 있어 카페에 글을 올렸다”라며 “과거에도 수차례 같은 일로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는 만큼, 그리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인 만큼 공유 차원에서 올려본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상가 데크 위에 누군가 두고 간 박스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들렀다.
그는 포켓몬피자 네 박스를 발견하고 상자를 열어봤더니 안에는 먹지도 않은 피자가 그대로 들어있었고, 포장이 뜯어진 상태로 스티커만 사라진 채 버려져있었다고 전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포켓몬 피자 네박스가 층층이 쌓여 있었고, 누군가 제품을 개봉해서 스티커만 꺼내고 피자는 버린 흔적이 담겨있었다.
그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처리할 방법도 없어 각각 분리해서 재활용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처리해 박스를 정리했다”고 했다.
 | | 개봉된 상태로 스티커만 빼고 그대로 버려진 피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버려진 피자는 포켓몬빵과 같은 삼립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박스당 4조각의 빅 사이즈 고르곤졸라 피자가 들어있는 상품이다.
A씨는 “인터넷 최저가를 찾아보니 가격으로 6만3200원”이라며 “CCTV를 확인했더니 버리고 간 사람은 초등학생 정도로 보였다.
어제 오후 3시에서 3시 반 사이 정도에 슬그머니 두고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아들 군대 가기 전에 포켓몬빵 구해다 주고 했지만, 이 비싼 피자를 스티커만 빼고 버렸다는 게 참 그렇다”라며 “(포켓몬빵보다) 훨씬 고가의 제품도 이렇게 스티커 몇장 때문에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이가 피자를 버리고 가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첨부하며 “좋은 내용이 아닌데 이렇게 글 올린 것이 송구스럽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올린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A씨는 “적어도 아이 부모님은 어떤 형식으로든 아셔야 한다고 판단했다.
망설였지만 얼굴은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려본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초등생이) 진짜 금수저다’, ‘초등생이 부모 몰래 구입해서 부피가 큰 빵은 집에 가져가면 걸리니까 버린 것 같다’, ‘빵 안 먹고 버리는 것에서 발전했다’, ‘20년 전에도 포켓몬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가져가는 애들 있었지만 그건 500원이었다’, ‘초등생 용돈 스케일이 크구나’, ‘저거 당근마켓에 팔거나 나눔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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