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공사장서 5명 추락…1명 사망
 | | 근로자 추락사고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공사현장. 안성=연합뉴스 |
경기 안성시 물류창고 공사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유족 측은 “광주에서 발생한 사례와 똑같이 처리해 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22일 오전 평택시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서 사망한 근로자 A씨 사촌누나 B씨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A씨 유족 측을 대표하고 있는 B씨는 “지난밤 새벽 1시가 넘어 병원에서 이곳으로 넘어왔다”며 “이번 사고는 광주 사고와 비슷한 것이다.
모든 절차를 광주와 똑같이 해달라고 사측에 일단 요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1월11일 광주광역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 일부(38층부터 23층까지)가 무너져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숨졌다.
피해자 가족 협의회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2월22일 피해보상 등에 합의했는데 보상금·장례 지원과 함께 재발 방지 등을 위한 ‘상생협의회’ 구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B씨는 자신들이 외국국적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을지에 대한 부분도 우려를 드러냈다.
B씨는 “우리 집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보니 분하고 속상하다.
뉴스를 보면 사고를 당하는 사람은 거의 외국인”이라며 “(우리가) 한국인이 아니다보니 우리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은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이날 A씨의 빈소에는 A씨 부모와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지 10여명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직 발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지인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유족 측은 밝혔다.
A씨와 함께 숨진 또 다른 외국인 1명은 현재 가족이 국내에 없어 경찰이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물류창고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바닥 부분(약 50㎡)이 3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당시 근로자 8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이 중 외국인 근로자 5명이 바닥면과 함께 5~6m 아래층으로 추락해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신축공사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에 건축연면적 약 2만7000㎡ 규모다.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SGC이테크 건설로, 상시 근로자 수가 200명을 넘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코스피 상장 기업인 OCI의 계열사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안성 공사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급파해 콘크리트 초기 양생 기준 준수 등 산업안전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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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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