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이태원 참사를 빗댄 문구로 대형 현수막을 달아 논란이 됐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아파트는 곧바로 현수막 철거에 나섰지만 강남구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할 시 과태료 부과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지난 5일 게시됐던 이태원 참사를 빗댄 현수막.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8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은마아파트에는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해당 현수막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것을 반대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이태원 참사를 거론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는 은마아파트가 위치한 대치동 주민 2명이 포함돼 2차 피해라는 주장도 나왔다.
강남구는 전날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에 계도장을 발부해 이 같은 현수막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구는 “상기 문구는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하여금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주민들에게도 위화감 및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표현으로 사료된다”며 “차후 현수막 문구는 신중히 검토해 주민 갈등 및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표현은 삼가실 것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해 재건축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지 19년 만에 재건축 사업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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