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6일 만에 추가 강제수사 나서
경찰·용산구청·소방 등 4개 기관 대상
휴대전화·문서·CCTV파일 확보 방침
서울교통공사 ‘무정차 불발 의혹’ 규명
‘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8일 경찰과 용산구, 소방, 서울교통공사 4개 기관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용산경찰서장, 용산구청장의 집무실 등이 전방위적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는데, 참사 대응 논란이 있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가 이번에도 강제수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정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 사진=뉴시스 |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84명을 투입해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등 5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 2일 1차 압수수색을 벌인 지 6일 만에 추가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압수수색 대상에서 경찰청의 경우 청장 집무실 등 3곳, 서울경찰청은 청장 집무실과 정보부장실, 경비부장실, 112상황실장실 등 16곳이다.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은 참사 당일 지휘부 공백과 늑장 보고, 참사 후 대처 관련 지적이 제기됐다.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는 서장실을 비롯해 정보과장실, 경비과장실 등 7곳이 대상이다.
용산경찰서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상황보고서에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과 사전 안전사고 우려를 담은 정보과 보고서를 삭제 및 회유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전 서장과 정보과장, 정보계장은 모두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특수본에 입건된 상태다.
용산구청은 구청장실과 부구청장실, 행정지원국, 문화환경부,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곳가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용산구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의 안전사고 우려를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점, 박희영 구청장이 주민을 통해 사고를 인지하는 등 보고 체계의 문제가 지적됐다.
참사 현장 인근의 CCTV를 관리하면서 사고 위험성과 인지 등의 적절성을 두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박 구청장 역시 지난 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특수본에 입건됐다.
 |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8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서울시소방재난본부 등 55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8일 오후 압수수색 중인 서울 중구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모습. 뉴스1 |
소방은 참사 당일 경찰과 비교해 빠른 대처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지만, 당일 119 신고 대처의 적절성과 경찰과의 공동 대응 적절성을 규명하기 위해 강제수사 대상이 됐다.
최성범 용산서방서장도 특수본에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서울교통공사는 참사 당일 이태원역을 지나는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키지 않은 것과 관련해 경찰과 공방을 벌였는데,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의혹이 규명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의 휴대전화, 핼러윈 데이 관련 문서, CCTV 영상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수본은 1차 압수수색에서 용산경찰서 상황실장, 이태원역장의 휴대전화만 확보했는데, 이들 외의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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