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서 채소류 대상 선정되는 성과
여성이 마늘탈 쓴 남성 몸 쓰다듬는 홍보영상으로 비판 받아
 | | 충남 홍성군이 제작해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마늘 홍보 영상. 유튜브 캡처 |
홍보 영상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논란을 빚은 홍성마늘(전 홍산마늘)이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한 여성배우가 출연해 마늘 탈을 쓴 남성의 몸을 쓰다듬으며 “알이 굵고 단단하다”는 멘트로 홍성마늘을 소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은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홍성군연합회가 출품한 홍성마늘이 ‘제31회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에서 으뜸농산물 대상(채소류)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31번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 농산물 품평회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이 후원한다.
소비자에게 국내 농산물을 홍보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개최된다.
이에 대해 홍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실제 다른 마늘보다 씨알이 1.5배 크고 기능성 성분 함량이 많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마늘은 홍성군이 국내 개발품종 ‘홍산마늘’의 국내 최대 재배지로 떠오르자 올해 초 이름을 바꿨다.
한편, 홍성마늘은 송출 중이던 홍보 동영상이 지난 7~8월 선정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2020년 홍성 마늘 홍보를 위해 제작비 1000만원을 들여 영상을 만든 뒤 유튜브 등 온라인에 배포했다.
해당 영상은 한 여성배우가 출연해 마늘 탈을 쓴 남성의 몸을 쓰다듬으며 “단단하네, 알이 참 굵고,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 생겼네. 우리 홍산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굵고 단단한 홍산마늘”이라는 멘트로 홍성의 마늘을 소개한다.
이는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30초 분량으로 지난 7월부터 대전복합터미널 인근 동부네거리와 서울 강남터미널의 전광판을 통해 광고가 송출됐으나 논란이 커지자 군은 같은 달 29일 영상을 모두 내렸다.
영상이 송출되자 지난 8월1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홍성군의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영상 규탄 및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영상이 지역주민에게 성평등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군민들의 혈세로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 영상을 만들어 지자체가 홍보했다는 것은 홍성군의 저급한 성평등 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혹평했다.
홍성군은 마늘 홍보영상에 대한 비난이 일자 7월29일 영상 송출을 중단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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