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16일 '역사적 고찰과 그랜드디자인'이란 주제로 서울 서촌에 대해 "한국의 문화, 정치, 권력 예술의 중심지"라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날 오후 ‘서울의 미래, 서촌의 미래’를 주제로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2022 서울의 미래 포럼’에서 "역사문화재를 보존하는 입장에서도 서촌에 대한 부동산 투기를 규제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적 고찰과 그랜드디자인'이란 주제발표로 "서촌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며 "서촌 주민들이 살고 있는 현재 그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황 소장은 서촌에 대해 일종의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산권 제한이 올 수 있는데 서촌 주민들에게 간접화폐, 자녀 교육비 면제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와 역사의 정체성을 지키는 사람들도 국가유공자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소장은 서촌에 대해 서울이 수도였던 조선시대보다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촌은 고려 남경 때부터 거리가 조성됐다"며 "고려와 연관해 (서촌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 소장은 그러면서도 "서촌이 조선시대에 들어 문화의 핵심이데올로기를 창조하는 사람들의 집결지가 됐다"며 "조선시대 헤드쿼터였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황 소장은 서촌 내 도로명 주소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통일로라고 하면 서울역부터 경기 파주까지가 해당한다"며 "어딘지 모를 뿐 더러 역사문화가 다 사라진다"고 했다.
아울러 "도로명 주소가 우리나라 면적 개념 문화가 아니리 서양 문화 일뿐"이라고도 했다.
황 소장은 서촌 내 많은 한옥이 우리나라 전통과 빗대 잘 지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서촌 한옥 특색을 보면 엄밀히 잘 지은 건 아니"라며 "일제강점기 당시 마포에서 배를 만든 사람들이 강제 징용을 피해 집을 짓게 된 것이 현재 서촌의 한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그럼에도 "서촌 내 한옥은 한옥 주택 흐름에 중요한 흐름"이라며 "연구해볼 주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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