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달 복귀 꿈 실은 오리온 순항 중…첫 지구 이미지 전송
발사 엿새째인 21일, 달에 약 100㎞까지 근접해 비행할 예정
인류의 반세기만의 달 복귀를 위한 첫걸음으로 달 궤도까지 무인 비행을 다녀오는 임무를 띠고 발사된 오리온 캡슐이 달을 향해 순항 중이다.
16일 오전(현지시간)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된 오리온은 지구 중력을 벗어나 달로 가는 안정적 궤도에 오른 뒤 SLS 상단 로켓인 ICPS를 떼어내고 서비스 모듈의 자체 엔진을 이용해 비행 궤도를 미세조정하며 달로 향하고 있다.
 | 나사의 우주비행사용 유인 캡슐 오리온이 찍은 지구 이미지. 이는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0년 만에 유인우주선에서 촬영된 지구 사진으로 기록됐다.
나사 제공 |
우주비행사용 유인 캡슐이지만 각종 센서를 장착한 마네킹만 태운 오리온은 발사 9시간여 뒤 지구에서 약 9만1200㎞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첫 지구 사진을 전송했다.
이는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0년 만에 유인우주선에서 촬영된 지구 사진으로 기록됐다.
오리온 안팎에 장착된 카메라 16대 중 하나가 포착한 이 이미지에는 어둠 속에 푸른색으로 빛나는 지구와 함께 오리온 선체와 태양광 패널 일부가 포착돼 있다.
또 다른 이미지에는 마네킹 사령관 ‘무네킹 캄포스’(Moonikin Campos)가 오렌지색 구명복을 입고 조종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잡혔다.
무네킹은 문(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이고, 캄포스는 달로 향하던 중 산소탱크가 폭발한 아폴로 13호의 무사귀환을 도운 NASA 매니저 아르투로 캄포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공모를 통해 붙여진 이름이다.
오리온은 발사 엿새째인 21일 달에 약 100㎞까지 근접 비행하며 달의 자전과 반대 방향으로 도는 ‘원거리역행궤도’(DRO)에 진입해 달의 뒷면에서 약 6만4000㎞를 더나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구에서 약 45만㎞ 떨어진 곳까지 비행해 아폴로13호가 세운 유인우주선 원거리 비행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 나사의 우주비행사용 유인 캡슐 오리온의 내부 모습. 마네킹 사령관 ‘무네킹 캄포스’가 오렌지색 구명복을 입고 조종석에 앉아있다.
나사 제공 |
오리온은 내달 11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입수하는 것으로 26일에 걸친 무인 비행을 종료하는데, 총 200만㎞의 비행거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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